• 2024. 3. 24.

    by. 매너가드

    ▤ 목차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의 명산과 명당에 한국의 정기를 끊어놓을 목적으로 쇠말뚝을 박았다. 오늘은 영화 파묘의 출연진, 평점, 관객수, 줄거리, 관람후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파묘가 인기리에 전일 매진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없이 보면 중간이상하는 영화입니다. 장르는 호러치고는 크게 무섭지 않고 오컬트라고 하기에는 형식만 갖췄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내 몸속 어딘가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우리의 정기를 끊으려 노력하는 일제의 잔재들을 하루빨리 청산해야겠다는 막연한 조급함이 밀려듭니다. 

       

       

      파묘란?

      파묘란?  (사진=쇼박스제공)

       

       

      파묘의 사전적 의미는 무덤을 파헤친다는 뜻입니다. 가족 간의 어떤 사정으로 인해 기존에 있던 조상의 묘를 파서 다른 곳에 다시 묻거나 화장하여 납골당으로 모시거나 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파묘는 이장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묘지의 봉분을 걷어내고 고인의 유골을 수습한 뒤 다시 메꿔 묘를 없애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듯이 파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고인이 쓰시던 무덤을 파헤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예식과 과정을 통해야만 정식 파묘에 해당됩니다. 

       

       

      영화 파묘 기본 정보

      장르 미스터리, 오컬트, 스릴러
      각본, 감독 장재현
      주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개봉일  2024년 2월 22일
      러닝타임 135분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파묘 줄거리

      영화 파묘 줄거리 (사진=쇼박스제공)

       

       

      영화 "파묘"는 미국에서 시작합니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축적한 부자로부터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그의 파트너 봉길(이도현 분)이 주요 인물들입니다.

       

      둘은 미국으로 초청되어 부유한 가정의 문제, 즉, 가문의 장손에게 대물림되는 유전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조상의 무덤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화림과 봉길은 한국으로 돌아와 풍수지리 전문가인 상덕(최민식 분)과 영근(유해진 분)의 도움을 청하며 무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상덕은 무덤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결국 파묘 작업이 시작되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사와 풍수지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후유증을 넘어서며, 마지막으로 상덕이 태백산맥의 기운을 연결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은 한국인의 감성과 풍수에 대한 통찰을 잘 표현하면서도 공포 영화의 요소를 섞어 놓았습니다.

       

       

       

      영화 파묘 천만관객 돌파

      영화 파묘 천만관객 돌파 (사진=쇼박스제공)

       

       

      영화 파묘는 개봉 후 30일 연속으로 극장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천만 명의 관객들이 영화 파묘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습니다. 

       

      관객 천만명을 돌파한 32번째 영화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23번째입니다. 영화 시작 18일 만에 800만 명 다시 6일 후에 900만 명을 달성하여 아마도 며칠이내에 천만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천만을 넘었습니다. 

       

      파묘의 승승장구 덕분에 장재현 감독의 예전영화들 까지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으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주연배우들도 여러 극장을 찾아다니며 관객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감독이 숨겨놓은 힌트 (스포주의)

      1. 보국사

      보국사는 나라를 지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보국사에서는 예전 일제가 박아놓은 쇠말뚝을 뽑으러 다니신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한이 서린 장비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곡괭이들을 나중에 풍수지리사가 유용하게 써먹는다.

       

      2. 기순애

      기순애라는 일본 풍수지리사들이 묫자리를 알아봐 주었다고 했는데 기순애는 여우의 일본어 발음인 키츠네와 많이 비슷합니다. 영화에서 유독 친일파 묫자리에 여우가 많이 출몰하는데 기순애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3. 일본 장수 

      쇠말뚝을 지키는 일본 장수는 일제시대의 장수가 아닙니다. 그는 일본사에 가장 큰 전투인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전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쪽 장수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것을 보면 임진왜란에도 참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는 한국의 정기를 끊기위한 쇠말뚝을 박기 위해 친일파의 시신을 철저하게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나라 장수의 관을 세워서 묻음으로 강력한 원한을 가진 귀신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귀신은 쇠말뚝과 함께 그곳을 정령으로 다시 태어난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4. 음양사

      풍수지리사의 음양에 관한 지식은 마지막에 일본장수를 퇴치하는데 많은 기여를 합니다. 음양의 5가지 요소는 물, 불, 흙, 나무, 쇠입니다. 

       

      쇠말뚝이 있던 곳에서 자리 잡고 있던 정령은 마치 우리가 알고 있던 도깨비와 많이 결을 같이합니다. 도깨비는 예전부터 불덩어리로 날아다닌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감독은 도깨비가 결국은 불타는 쇠라고 정의했고 이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음양의 원리에 의한 물과 나무였습니다.

       

      풍수지리사는 결국 젖은 나무를 이용해서 일본장수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영화 파묘 관람후기 및 아쉬운 점

      영화 파묘 관람후기 및 아쉬운점 (사진=쇼박스제공)

       

      1. 샤머니즘

       

      19세기 까지 조선 땅에서 정론이었던 무당, 산신령, 풍수지리, 귀신, 도깨비 같은 한국적 종교론이 서양의 비슷한 역할에 밀려 미신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우리의 것으로 승부할 때 대한민국의 찐 모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의 샤머니즘도 이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로 재탄생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노인들이나 볼 것 같은 진부한 재료들이지만 요즘 MZ세대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스토리로 전하니 새삼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2. 친일파의 잔재

       

      "나 혼자선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힘을 모아 친일파 청산을 한다면 나도 그 한자리에 당당히 끼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친일파 소재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속에서 혹은 내 DNA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울분이 내 몸 전체를 흔들곤 했습니다.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에게 일제강점기에 대해 들어서 잘 알고 있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곤 했습니다. 감독님은 서서히 꺼져가는 친일파 청산에 관한 관심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에게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메시지를 스토리에 녹여 넣은 것 같습니다.

       

      영화 파묘는 단순히 이장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일제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한 채, 여기저기 상처로 남은 채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친일파 청산의 현재 상황을 대변해 주는 메시지 같습니다. 

       

      3. (아쉬운점) 공포영화에서 반일감정 영화?

       

      영화의 반을 지날 무렵부터 주인공이 그대로인 두 번째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실 공포영화로만 생각하고 본 터라 마지막에 일제의 우리나라 정기 죽이기 말뚝에 관한 소재로 바뀌는 지점에서 내가 무엇을 보러 왔는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가볍게 인기 있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서스펜스를 느끼고 싶었어서, 처음엔 얼마나 무서울까란 기대감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 결국 무거운 분노감에 휩싸인 채로 극장을 빠져나왔다. 친일파와 일제 만행에 대한 분노도 있었지만, 상당 부분은 스트레스를 더 짊어져 나온듯한 기분이 들어서일 것입니다.  

       

      4. (아쉬운점) 뭔가 찝찝한 느낌이다.

       

      사실 역사적으로는 친일파의 승리자일 것입니다. 그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현재 거의 모든 재벌들, 권력자들과 혼인관계로 얽혀있어 처벌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 3~4세대가 벌써 지나가 버려서 연좌제를 도입하지 않는 이상 후손들을 처벌할 수도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 때 나쁜 짓을 한 친일파들은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고 그들의 후손들은 이미 우리들 위에 군림하며 증조할아버지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돈이 최고인 이 세상에서 돈도 그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들의 후손들에게는 크게 감정이 없어 보입니다. 그저 예전 망령들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피해자처럼 묘사될 뿐, 정의가 마지막에 결국은 승리한다는 영화적 카타르시스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 스트레스를 비명과 함께 던져 버릴 만한 무서움도 거의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예전부터 찝찝하던 그 어딘가가 건드려진 느낌이 있어 뭔가 좀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마치며

      (사진=쇼박스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 '파묘'를 추천합니다. 더 이상 소재가 나오지 않을 법한 이 장르에서 꽤나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재료가 일제강점기 시대의 친일파 청산이라는 재료와 제법 잘 버무려지면서 새로운 시너지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네 명의 톱클래스 주연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묘미를 더욱더 자극시켜 주었습니다. 영화 곡성 보다는 덜 무섭지만 재미있게 두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저의 리뷰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약간 주관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점 참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